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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로 뚜벅뚜벅, 호주에서 느끼는 걷기의 즐거움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호주는 정~말 정말 넓은 나라입니다. 개인 자동차나 대중 교통 수단이 없으면 어딘가로 이동한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닙니다. ^^;

 

그런데 때로는 몸이 좀 힘들어도 걷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갈 때 눈에 들어오지 않던 것들이 보이는 등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고, 또 걷는 동안 자신의 발걸음에 맞춰 조용히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요.

 

이런 걷기의 매력을 일상뿐만 아니라 여행에서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도보 여행입니다. 길을 걷는 것이 과정도 되고 목적도 되는 것이죠.

 

그래서 도보 여행에선, 당연히, 길이 가장 중요합니다. 해당 지역의 자연이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길을 좋은 길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세계 곳곳에는 이와 같은 조건에 맞는 걷기 좋은 길이 많이 있습니다. 한국에는 제주도의 올레길이 대표적이고요. 미국의 애팔래치아 트레일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보 여행 코스입니다.

 

호주에도 호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는, 짧게는 하루부터 길게는 2달 이상 걸리는 다양한 걷기 코스가 있습니다. 이 길들은 호주 정부가 1990년대 초부터 관리해 왔기 때문에 도보 여행에 최적화된 코스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면 그레이트 오션 워크를 비롯한 호주의 도보 여행 코스를 함께 살펴볼까요?

 

 

빅토리아 주 - 그레이트 오션 워크

 

그레이트 오션 워크(Great Ocean Walk) 코스는 빅토리아 주도 멜버른의 서쪽 아폴로베이(Apollo Bay)부터 12사도상(Twelve Apostles)까지, 오트웨이 국립공원이 해안을 따라 약 100km를 걷는 길입니다.

 

그레이트 오션 워크는 정말그레이트하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코스예요. 길의 종착점인 12사도상은 바다 가운데 솟은 8개의 바위(원래 12개였는데 파도와 바람에 의해 4개가 사라졌습니다ㅜㅜ)와 바위절벽, 파란 바다가 어우러진 곳인데요. “죽기 전에 곡 봐야 할”, “세계 10등의 수식어가 붙을 만큼 압도적인 경치를 자랑합니다. 이런 바닷가 절경부터 넓은 초원, 목장, 유칼립투스 나무 군락지, 호주의 역사를 담은 난파선 해안 등을 그레이트 오션 워크 코스에서 모두 볼 수 있습니다.

 

뛰어난 경치에 남녀노소 모두 소화 가능한 난이도(?)의 길이라 그레이트 오션 워크는 호주의 대표적인도보 여행 코스로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About The Great Ocean Walk, Ranger-in-Charge Will Cox

 

 

뉴사우스웨일즈 주 - 식스풋 트랙

 

뉴사우스웨일즈 주의 식스풋 트랙(Six Foot Track)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시드니 서쪽 블루 마운틴 국립공원의 경관을 즐길 수 있는 도보 여행 코스입니다. 카툼바(Katoomba)에서 시작해 제놀란 동굴(Jenolan Caves)까지 이어지는 45km 길인데요. 보통 성인은 3일 정도면 풀 코스를 걸을 수 있습니다.

 

블루 마운틴의 무성한 유칼립투스 나무가 만들어 내는 푸른 빛, 가파른 절벽, 폭포를 제대로 감상하고싶은 분께 식스풋 트랙 도보 여행만큼 좋은 방법은 없을 거예요. ^^ 식스풋 트랙에서는 가슴이 철렁하는 흔들다리, 세계 최대 지하 동굴계에 속하는 신비한 제놀란 동굴도 경험할 수 있으며 코스를 따라 서식하는 캥거루, 왈라비, 바늘두더지, 웜뱃, 나비 등 다양한 동물도 만날 수 있습니다.

 

식스풋 트랙을 걷기 가장 좋은 때는 봄과 겨울로 즉, 한국의 가을과 여름입니다.

 

 

 

퀸즐랜드 주골드 코스트 힌터랜드 그레이트 워크

 

다음은 열대우림 코스인 퀸즐랜드 주에 위치한 골드 코스트 힌터랜드 그레이트 워크(Hinterland Great Walk)입니다. 울창한 곤드와나(Gondwana) 우림과 화산의 테두리를 따라 걷는 총 54km의 길로 보통 성인이 부지런히 걸으면 4일 정도 걸린답니다.

 

힌터랜드 그레이트 워크를 걷는 동안 영화타잔에 나올 법한 열대우림, 야자수, 현무암 용암지대, 스프링브룩 유칼립투스 나무 고원, 트위드 화산 협곡과 폭포 등 다채로운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아열대 기후 지역이기 때문에 힌터랜드 그레이트 워크로 도보 여행을 떠나기 좋은 시기는 비교적 기온이 온화한 3월에서 10월까지입니다.

 

 

 

태즈마니아 주 - 오버랜드 트랙

 

태즈마니아 주 오버랜드 트랙(Overland Track)은 태즈마니아의 세계자연유산 중심을 지나가는 총 65km 코스로 크레이들 마운틴(Cradle Mountain)에서 세인트 클레어 호(Lake St Clair)까지 이어집니다. 오버랜드 트랙을 완주하려면 6일 정도 소요됩니다.

 

오버랜드 트랙 길에선 산과 고원, 황야와 평원, 호수, 폭포가 길동무(?)입니다. 눈으로 봐도 좋고 시원하게 수영해도 좋은 윈더미어 호, 도브 호, 릴라 호, 윌 호 등 산 속 호수가 있고요. 태즈마니아의 3대 폭포로 꼽히는 퍼거슨, 달톤, 하트넷 폭포도 있습니다.

 

오버랜드 트랙 도보 여행에 가장 좋은 때는 11월에서 4월 사이입니다. 이 코스를 완주하려면 꼭 태즈마니아의 공원 및 야생동물 관리소(Parks & Wildlife Service)에 미리 예약해야 한다는 점이 주의사항입니다.

 

 

 

노던 테리토리 - 라라핀타 트레일

 

4개 도보 여행 코스는 완주하는 데 일주일이 넘지 않는 길이었죠? 지금부터는 20일 이상, 최장 2달까지 걸리는 코스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ㅎㅎ

 

노던 테리토리의 라라핀타 트레일(Larapinta Trail)은 앨리스 스프링즈의 구 전신국(Telegraph Station)에서 마운트 손더(Mount Sonder)와 마운트 레이저백(Mount Razorback)까지 이어집니다. 총 길이 225km로 풀 코스를 걷는 데 20일이 걸려요.

 

라라핀타 트레일은 웨스트맥도넬 산맥(West MacDonnell Ranges)의 분수령을 따라 심슨스 갭(Simpsons Gap), 엘러리 크릭 빅홀(Ellery Creek Big Hole), 오미스톤 협곡(Ormiston Gorge), 글렌헬렌 협곡(Glen Helen Gorge) 등과 같은 관광명소를 거치는 코스인데요. 아렌테 원주민 성지, 협곡, 아웃백이 이 라라핀타 트레일 코스의 포인트입니다.

 

협곡 지형이 많기 때문에 쉬운 길은 아닙니다. 하지만 다양한 코스로 체험할 수 있으니 한 번 도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서호주 - 비불먼 트랙

 

비불먼 트랙(Bibbulmun Track) 은 힐(Perth hills)에서 남부 해안의 알바니까지 1000km 정도 이어지는 길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걷는 데 약 2달 정도 걸리는 비불먼 트랙은 울창한 나무 숲, , 해안이 조화를 이루는 코스예요.

 

호주의 걷기 코스 중에는 국립공원에 속하거나 거쳐가는 코스가 많은데요. 이 비불먼 트랙도 비들업 국립공원을 지납니다. 제주도의 올레길은 조랑말 모양의 이정표와 귤 색깔의 리본을 사용하고 있죠? 비불먼 트랙의 상징은 황금뱀입니다. 황금뱀 이정표를 따라 걸으면 되는 거죠. 2달이 걸리는 긴 코스지만 숙소와 야영지가 길 중간 중간 잘 갖춰져 있어 이런 부분에서 불편한 점은 없을 거예요.

 

 

 

남호주 - 헤이센 트레일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호주 도보 여행 코스는 남호주의 헤이센 트레일(Heysen Trail)입니다. 헤이센 트레일은 플루리우 반도(Fleurieu Peninsula)의 케이프 저비스(Cape Jervis)에서 파라칠나(Parachilna)까지 이어지는 1200km 길이의 도보 여행 코스입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코스 가운데 가장 길긴 하지만 비불먼 트랙과 비슷하게 끝까지 걷는 데 약 2달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산맥과 해안, 숲과 논, 포도나무 골짜기 등 다양한 풍경이 이 헤이센 트레일 코스를 수놓고 있는데요. 디프크릭 자연보호공원(Deep Creek Conservation Park), 웅장한 산맥, 호주의 문화 다양성을 느낄 수 있는 독일인 마을 한도르프, 와인으로 유명한 바로사 밸리에서의 와인 시음이 헤이센 트레일 코스에서 체험하면 좋은 것들입니다.

 

 

색다른 호주 여행, 보람 있는 호주 여행이 하고 싶은 분이라면

호주의 다양한 도보 여행 코스 걷기에 도전해 보세요!

 

  1. 김민정 2012.07.04 2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래킹에 꼭 도전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