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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rn Family

 

 

 

홀현단신 둥지를 떠나서 혼자 유학 온 학생들에게는 가족이라는 단어를 보거나 들어도 가슴 어느 한 구석이 찡해진답니다. 갑자기 매일 티격태격하던 남동생도 보고 싶고, 엄마가 끓여주시던 된장찌개부터 서로 티비를 차지하려고 자리 싸움을 하던 거실 쇼파까지차마 당시에는 느끼지 못했던 작은 것들이 떠오르고 하나하나 떠오르다 보면 어느새 눈가에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고이곤 한답니다.




호주 홈스테이


<재미있게 생긴 나무가 많은 우리 동네>



대부분 외국 학생들은 유학을 오면 홈스테이를 합니다. 홈스테이는 현지 가정에서 생활하면서 호주 문화에 대해 더 알아가고, 일명 홈스테이 부모님이라고 해서 호주 사람들과 매일 대화하면서 영어도 늘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처음인지라 스트레스도 배로 받는 법! 과연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이 옳은 것인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많고 정말 가족처럼 뒤에서 등을 토닥여주는 존재와 잘하고 있다는 칭찬과 위로의 한마디에 목마르답니다.

 

저 역시도 처음에는 그러던 많은 학생들 중의 하나였는데, 이럴 때마다 나를 항상 지지해주던 사람들이 지금의 홈스테이 집에 같이 사는 다른 국적을 가진 언니와 친구들이었습니다. 여태까지 호주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두터운 우정을 쌓곤 했지만 홈스테이 아주머니와 같이 사는 인도네시아인 언니의 응원이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모른답니다.


루이즈 아주머니와의 인연


                                    <Louise아주머니>




저는 현재 퍼스 북쪽에 위치한 그린우드라는 지역에서 홈스테이를 하고 있고, 홈스테이의 주인분은 혼자 사시고 직업은 선생님인 루이즈 아주머니입니다작년 8, 저는 일주일 동안 스터디 투어를 하러 퍼스에 오게 되었고 그 때 루이즈 아주머니 집에서 머물렀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숙을 해보는 것이어서 많이 걱정이 되고 떨렸지만, 항상 인지하게 나를 반겨주시는 아주머니의 따뜻함으로 일주일은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저를 데리고 현지 대학 오픈데이는 어떠한지 경험해 보라고 데려다 주시고, 마지막 떠나는 날 작은 선물과 함께 언제든지 다시 놀러 오라면서 꼭 안아주시면서 인사를 해주셔서 8월의 추위로 얼었던 저의 마음이 싹 녹았답니다.

 

한국에 돌아온 뒤, 아주머니께서 다시 오라고 하시던 말씀이 머리속을 맴돌면서 반신반의하는 마음에 호주 유학을 결정 했어요. 그래서 아주머니의 집에서 다시 홈스테이를 할 수 있기를 기다렸고 새해부터 생활이 가능하다고 말씀해주셔서 이곳에 와서 지금까지 제2의 집인 마냥 너무나도 편안하고 따뜻한 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corner 에 위치한 훈훈한 우리 집>



가족 같은 홈스테이 식구들

 

루이즈 아주머니는 4명의 자녀가 있으신데 모두 출가하고, 남은 방들로 지난 10년간 홈스테이 학생을 받아오셨어요. 그래서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 이야기부터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들려주시고, 주말에는 같이 무료 오페라 공연도 보고 피크닉도 가주셔서 저 또한  고요하고 평화로운 호주인들의 생활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아주머니께서는 학업적으로도 많은 지지를 해주시는데요. 선생님이 직업이셔서 인지 항상 학교 생활에 대해 물어보시고, 학부모 간담회가 있을 때는 빠지지 않고 와주셔서 제가 듣고 있는 과목별 선생님들하고 같이 상담도 해주신답니다.

 

함께 홈스테이를 하는 인도네시아에서 온 언니는 모르는 수학문제를 물어보기도 하고 제 2의 언니처럼 같이 쇼핑도 하고 밤새 이야기하면서 두터운 인연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다같이 어딜 가게 되면 아주머니는 우리를 딸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다니시고 언니와 나 또한 아주머니 딸이라고 소개하기도 한답니다 ^^

 

 

너무 고마운 인연들

 

이곳으로 유학 오기로 결정했을 때 저는 이곳에 아는 사람이라고는 오로지 루이즈 아주머니 밖에 없었습니다. 그것도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만난 분이었지만 아주머니의 말 한마디가 앞날이 어둡고 울퉁불퉁하던 제 길에 한줄기의 빛이 되었고 그것을 믿으며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저는 혈연 관계가 아니면 가족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지난 6개월간 루이즈 아주머니 집에서의 생활은 내게 가족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려주었답니다.

 

즐겨보는 드라마 중에 모던 패밀리라고 있는데요. 이 드라마를 보면 해외 입양아부터 국제 결혼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모여 살아가는데, 주인공들은 어떤 소란이나 문제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아끼고 처음부터 알아왔던 것처럼 사랑으로 감싸줍니다.

 

저도 홈스테이를 하면서 제 2의 가족을 찾은 기분이랍니다. 비록 언어가 다르고 살아온 환경이 달라도, 필요할 때 항상 그곳에 계셔주는 루이즈 아주머니와 미셸(인도네시아 언니)이 있기에……

그린우드 끝자락 빨간 벽돌집의 우리야 말로 진정 modern family라고 생각된답니다.





*온라인 리포터의 글은 호주대사관 교육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