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호주대사관 교육국 공식블로그



유학 생활 중 힘이 되는 소중한 인연이야기




호주 특유의 기나긴 4개월간의 겨울방학이 끝나고 한국 반대편에서 맞는 또 다른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시간이 많이 흘렀는지, 이젠 시드니에서 오렌지로 돌아오는 길이 마치 집으로 가는 길이라고 여겨지더군요.

오렌지가 집이라고 느껴질 만큼 그 동안 제법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그 중에 오늘 소개해드릴 이야기는 제가 만났던 한 학교친구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시드니에서 오렌지로 치의 학을 공부하러 온 같은 2012학번의 Hanna라는 친구입니다. 치의학과에는 School leaver 

(호주 교육과정 12년을 갓 마친 학생) 들도 새내기로 많이 입학하지만, 어느 정도 사회생활을 하다 다른 뜻을 품고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습니다. Hanna도 이러한 학생들 중의 한 명으로서 아버지가 의사인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호주인 입니다. 그냥 언뜻 보기엔 별다른 특징 없는 평범한 한 호주학생인데요.

지금부터 왜 이 친구가 저에겐 아주 특별한 친구인지 소개를 해 볼까 합니다.

 



다른 문화에 개방적인 친구, Hanna




학기를 처음 시작 했을 때 학생들과 어울리기 위해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닥 좋아하지도 않는 각종 게임, 파티,

또는 놀이 문화에 일부러 익숙해 지려 노력했었고, 친구들을 가리지 않고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많은 친구들 중에 저에게 특별히 신경을 써주던 친구가 바로 이 Hanna라는 친구 입니다.

유복한 환경 덕에 여러 나라의 문화와 접할 수 있었던 기회가 많아서 인지, 아니면 부모님께 교육을 그러한 방향으로 받은 탓인지 이유는 잘 모르지만 아주 유연한 성격의 친구였습니다. 다른 나라의 음식, , 음악, 문화 등등 여러 가지 면에서 일반적인 호주인들과는 약간은 다른 개방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다른 호주인들도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 거부감은 없지만, Hanna는 조금 더 달랐던 학생이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먹는 음식, 입는 옷, 듣는 음악 여러 가지에 관심을 보이고 호주에서 홀로 유학중인 저를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어 하는 

그런 학생이었습니다예를 들어, Hanna가 친구들과 함께 계곡을 가게 되면 저에게 빠짐없이 물어봐 주거나 캔버라에서 열렸던 한 음악 콘서트에도 친구들과 함께 버스를 빌려 타고 갔을 때에도 꼭 챙겨주었습니다.

차가 없는 저에게 항상 마트에 갈 때마다 같이 갈 거냐고 물어주었고, 심지어 시드니에서 냄새 나는 김치를 차에 싣고 3시간 30분 동안을 달려 저에게 가져다 주기도 했습니다. 비빔냉면이나 고추장비빔밥 같이 한국적인 음식을 만들면 꼭 한번은 먹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어요.

 


 

Hanna 가족과의 크리스마스 파티




이 곳 호주의 크리스마스라는 국경일은 우리나라의 설과 같은 큰 명절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2~3주 동안 마치 한국처럼 

온 가족 구성원들이 직장과 같은 바쁜 현실적인 일상에서 벗어나 함께 모여 그 동안의 밀린 이야기 꽃을 피우고 함께 정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저는 이 기간 동안 시드니에서 매일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물론 크리스마스 날에 갈 곳도 없었고 집에서 조용히 보낼 생각이었는데요. Hanna가 저를 가족파티에 초대해 주었습니다. Hanna의 집은 시드니 Greenwich 근방에 위치한하버브리지와 시드니시티 풍경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해안가의 2층집인데요.

이 때가 제가 난생 처음으로 호주인들의 실제 가정집을 경험한 날이었습니다. Hanna의 부모님, 언니, 오빠, 조부모님, 부모님의 친구분들, 그리고 몇몇 친척분들을 포함한 대규모 모임이었습니다. 긴 테이블에 늘어뜨려진 빨간 테이블커버와 촛불들 그리고 음식의 맛이 Hanna 의 어머님이 어떤 분이신지 잘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 그 곳에 계신 모두가 친절하고 좋으신 분들이었습니다.

음식을 맛있게 먹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오기 전부터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을 했습니다. 가족모임에 제가 끼는 것이 정말 폐가 아니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Hanna는 크리스마스 때는 원래 가족중심의 모임이지만 불우한 이웃을 돕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불우이웃을 대표해서 그 자리에 참석했던 것이었나 봅니다. ^^;

호주에서 가족, 친척도 없이 홀로 유학하는 제가 불우이웃이지 뭐냐는 Hanna의 말에 한바탕 웃었습니다.

 


 

소중한 친구


 


어떻게 보면 독자님들께 위의 글의 내용이 특별하거나 대단하지 않은 다소 평범한 얘기처럼 들릴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하지만 이 곳 호주의 시골에서 처음 생활을 시작했을 때 저에게는다른 것으로 대신하기 힘든 정말 소중한 한 친구의 도움이었습니다후에 졸업하고 제가 삶의 여유가 갖게 된다면 꼭 보답하고 싶은 그런 친구입니다세상 어느 곳에서든 이렇게 남을 돕고자 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이 참 기분 좋은 일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

 

 



 



*온라인 리포터의 글은 호주대사관 교육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