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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화폐, 지갑 속에 문화와 과학을 담다

 

 

일상 속에서 한 나라의 문화를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바로 화폐일 텐데요.

작은 직사각형과 원 모양 안에 문화와 과학이 결합돼 있는 호주 생활의 필수 요소! 호주 화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호주의 화폐 단위는 호주 달러(AUD)입니다.

5달러10달러20달러50달러100달러의 지폐와 5센트10센트20센트50센트1달러2달러가 사용되고 있어요.

한국에 비해 가짓수가 좀 많죠. ㅎㅎ

 

먼저 호주 역사 속 위인과 현재의 유명 인물이 등장하는 지폐를 살펴볼까요?

  

 

(이미지 출처: Reserve Bank of Australia)

 

호주 화폐 가운데 가장 100달러 지폐의 앞면에는 전설적인 소프라노 가수 넬리 멜바(Nellie Melba, 1861~1931)가 인쇄돼 있습니다. 본명은 헬렌 미첼Helen Porter Armstrong Mitchell)이고 멜바는 그녀의 고향인 멜버른에서 딴 예명이랍니다.

 

넬리 멜바는 폭넓은 음역으로 오페라의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유럽과 미국에서 활약했는데요. 여러분도 꼭 한번 넬리 멜바의 노래를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정말 좋아요!

 

100달러 지폐의 뒷면에는 존 모나쉬(John Monash, 1865~1931)가 있습니다. 존 모나쉬는 세계 1차 대전에 참전한 존경 받는 군인이자 행정가입니다. 또 공학자이기도 한 다재다능한 인물인이지요. 멜버른의 모나쉬 대학은 바로 이 존 모나쉬의 이름을 딴 학교라는 사실~

 

(이미지 출처: Reserve Bank of Australia)

 

50달러 지폐의 앞면에는 어보리진(원주민) 출신의 작가이자 발명가인 데이비드 유나이폰(David Unaipon, 1872~1967), 뒷면에는 호주 최초의 여성 의원 이디스 코완(Edith Cowan, 1861~1932)이 각각 그려져 있습니다. 

데이비드 유나이폰은 부메랑을 활용한 헬리콥터 디자인 등 기발한 발명으로 호주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또 원주민의 교육과 지위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요.

 

이디스 코완은 여성과 아동의 인권과 복지 향상에 헌신한 진취적인 여성이었습니다. 데이비드 유나이폰과 이디스 코완 모두 호주의 소수자를 위해 힘쓴 위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네요.

 

(이미지 출처: Reserve Bank of Australia)

 

20달러 지폐의 앞뒤에는 각각 로열 플라잉 닥터 서비스(세계 최초의 항공 의료 단체)의 설립자 존 플린(John Flynn, 1880~1951) 목사와 전과자로서 호주에 왔으나 사업가탐험가로 성공한 메리 레이비(Marry Reibey, 1775 ~1855)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Reserve Bank of Australia)

 

10달러 지폐에는 앞뒤 모두 호주의 대표적 시인 2명이 등장합니다. 앞면의 시인은 호주 사람들의 삶을 주제로 시를 쓴 앤드류 바튼 패터슨(Andrew Barton Paterson, 1864~1941)이고 뒷면의 시인은 자연과 사람들에 대한 시를 만든 메리 길모어(Mary Gilmore, 1865~1962)입니다.

 

(이미지 출처: Reserve Bank of Australia)

 

호주는 영국 연방 국가이죠. 이러한 호주의 정체성을 5달러 지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5달러 지폐의 앞면에는 현재 영국의 왕인 엘리자베스 2, 뒷면에는 호주 수도 캔버라의 국회 의사당이 나와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위인이 등장한 호주의 지폐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지폐 등장 인물의 성비를 지킨다는 것! 호주는 양성평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가인 만큼 지폐 한 면의 인물이 남성이면 다른 면은 여성 인물을 배치해 성별 균형을 맞추곤 합니다.

 

그리고 호주 지폐에서 역사문화와 함께 과학적 기술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

 

호주 지폐는 세탁기에 넣고 돌려도 찢어지지 않아요. ‘폴리머라는 플라스틱 재질의 화합물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1992 5달러를 폴리머로 발행하고 1996년에는 세계 최초로 모든 지폐를 폴리머로 발행했습니다.

 

폴리머로 만들어진 호주 지폐는 지폐 뒤에 있는 물체가 보이도록 지폐의 일부분을 투명하게 만드는 투명창(Clear Window) 기술이 적용돼 위조가 어렵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잘 구겨지지도, 더러워지지도 않습니다. 

 

한편 호주 동전을 통해서는 호주를 나타내는 동물을 비롯한 여러 상징물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Royal Australian Mint)

 

2달러 동전에는 호주 원주민이, 1달러 동전에는 호주의 대표 동물인 캥거루 다섯 마리가 새겨져있어요. 50센트 동전에는 호주의 국가 문장이 새겨져 있습니다. 캥거루와 에뮤가 호주의 6개 주를 상징하는 방패를 들고 마주 선 모양이지요. 20센트 동전에는 오리너구리, 10센트에는 금조, 5센트 동전에는 바늘두더지가 등장합니다.

 

동전의 뒷면에는 공통적으로 엘리자베스 여왕이 새겨져 있습니다. 동전 제작 연도 당시의 엘리자베스 여왕의 모습이 반영되기 때문에 점점 나이 들어가는 여왕의 모습을 동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지금까지 호주의 화폐를 살펴봤는데요. 끝으로 호주에서 공부하며 지낼 때 유용한 팁을 하나 알려 드리겠습니다. ^^

 

보시다시피 호주 화폐는 가장 작은 단위가 5센트입니다. 그런데 상품 금액이 ‘5달러 43센트와 같이 매겨진 경우 값을 어떻게 치러야 할까요? 정답은 반올림! 5달러 43센트는 5달러 45센트로 계산하고, 5달러 42센트는 2센트를 버려서 5달러 40센트로 계산하는 것입니다. 이 반올림과 버림(?)으로 인해 호주 사람들은 물건을 살 때 끝자리를 버릴 수 있는 숫자 2 7로 만들려곤 한답니다.

 

호주 화폐 속 문화와 과학 이야기, 그리고 2 7의 계산 팁. 호주 유학 때 꼭 활용하세요~